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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시음회 가이드라인
와인 시음회 가이드라인

 

와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음회에 참석해보고자 하는 분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 시음회를 접하는 분들은 "어떻게 참여해야 할까?", "뭘 준비해야 하지?" 같은 고민이 많습니다. 와인 시음회는 단순히 와인을 마시는 자리가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비교하고, 자신의 취향을 찾으며, 나아가 생산자나 소믈리에와 교류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의 장입니다. 참가자의 수준에 따라 초보자용 테이스팅부터 고급 빈티지 비교 시음까지 다양하게 열리며, 각기 다른 분위기와 에티켓이 존재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와인 시음회가 처음인 분들도 당황하지 않고 즐길 수 있도록, 시음회 준비부터 현장에서의 예절, 그리고 시음 후 활용까지 전 과정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시음회 전: 사전 준비와 마음가짐

 

와인 시음회에 참석하기 전에는 몇 가지 기본적인 준비가 필요합니다. 먼저, 어떤 형태의 시음회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캐주얼한 와인 바에서 열리는 소규모 시음회와, 호텔이나 행사장에서 진행되는 공식 시음회는 진행 방식과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에 복장과 태도에도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대개 초대장이나 웹사이트에 드레스 코드, 장소, 시간, 제공 예정 와인 리스트 등이 사전에 공지되므로, 미리 숙지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복장은 단정하면서도 편안한 것이 적절합니다. 강한 향수를 피하는 것이 기본 매너입니다. 와인의 향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공복 상태로 참석하면 알코올 흡수가 빨라져 시음에 집중하기 어렵고, 몸 상태도 나빠질 수 있으므로 가볍게 요기를 하고 참석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사전에 와인에 대한 기초 지식, 특히 그날 시음할 와인 종류나 생산지, 품종 등을 간단히 조사해 두면 현장에서 훨씬 흥미롭게 시음할 수 있습니다. 준비된 상태로 시음회에 참여하면 단순히 마시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각 와인의 차이점이나 특징을 비교하며 배움의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에 테이스팅 노트를 작성할 수 있는 앱을 미리 깔아 두거나, 간단한 메모장을 준비해 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시음 중: 순서, 예절, 그리고 관찰 포인트

 

시음회에 도착하면 와인을 마시는 순서가 중요하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가벼운 화이트와인, 무거운 레드와인, 스위트 와인의 순서로 진행되며, 산도가 낮고 섬세한 와인을 먼저 맛보는 것이 향과 맛의 혼란을 줄일 수 있습니다. 현장에 따라 지정된 시음 순서가 있다면 이를 따르는 것이 좋으며, 자율 시음일 경우에도 이 기본적인 흐름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시음 시에는 잔을 코 가까이 가져가 향을 먼저 느끼고, 그 후 소량을 입에 머금은 뒤 천천히 맛을 봅니다. 입에 머금고 혀 위에서 굴리는 방식으로 와인의 구조를 파악하고, 목 넘김까지 느낀 후 피니시(여운)를 확인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마신 와인은 전부 삼키지 않고 테이스팅 스핏 통(Spittoon)에 뱉는 것도 일반적인 방법이니, 이를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에티켓도 중요합니다. 너무 많은 양을 요구하거나, 와인에 대한 비하 발언을 하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와인을 따라주는 소믈리에나 스태프에게 간단히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습니다. 또한 다른 참가자들과 조용히 의견을 나누는 것은 와인 경험을 확장하는 데 매우 유익합니다. 맛이나 향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되, 절대적인 판단보다는 '제 입에는 약간 시트러스 한 향이 나네요'처럼 주관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시음 후: 기록, 정리, 그리고 와인 선택의 기준 만들기

 

시음회는 현장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이후의 기록과 복기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시음한 와인 중 어떤 것이 인상 깊었는지, 왜 마음에 들었는지를 메모해 두면, 나중에 비슷한 스타일의 와인을 선택하는 데 기준이 됩니다. 이때 꼭 전문가처럼 복잡한 용어나 평점을 남길 필요는 없습니다. 과일 향이 풍부해서 좋았다, 산미가 강해 입에 맞지 않았다 같은 짧은 메모만으로도 충분히 자신만의 취향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시음회에서 배운 내용은 실제로 와인을 구입할 때 매우 유용하게 작용합니다. 어떤 포도 품종이 본인에게 맞는지, 어떤 산지의 와인을 선호하는지를 알게 되면 와인 구매에 자신감이 붙게 됩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시음회 후 특정 와이너리의 와인이나 국가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갖고 와인을 고르게 됩니다.

 

시음 후에는 와이너리나 유통사에서 시음한 와인을 할인 가격으로 판매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마음에 든 와인이 있다면 이 기회를 잘 활용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SNS에 시음회 후기를 남기면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며, 와인 커뮤니티와의 연결 고리를 만드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이처럼 시음회는 단순히 와인을 마시는 이벤트를 넘어, 자신의 취향을 구체화하고, 와인을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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