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커피 산업이 성장함에 따라 단순한 소비를 넘어 문화를 공유하고 산업 트렌드를 선도하는 다양한 커피 축제와 박람회가 해마다 열리고 있습니다. 이 행사는 단순히 커피를 마시기 위한 자리가 아닌, 커피를 매개로 다양한 국가의 문화를 이해하고, 산업 내 관계자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신기술을 공유하고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플랫폼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비대면 서비스와 친환경 소비 트렌드가 강화되면서 커피 박람회의 성격도 단순 전시에서 체험 중심, 학습 중심 행사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커피 애호가뿐만 아니라 바리스타, 로스터, 장비 제조사, 생두 수입업체, 스타트업 창업자까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할 수 있어, 커피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주요 커피 축제 몇 곳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세계 커피 축제: 월드 오브 커피(World of Coffee)
월드 오브 커피는 유럽 내 최대 규모의 커피 박람회로, 스페셜티 커피 협회(SCA, Specialty Coffee Association)가 주최합니다. 이 행사는 매년 유럽의 주요 도시를 돌며 개최되며, 바르셀로나, 베를린, 밀라노, 암스테르담 등 유럽 커피 문화가 발달한 지역을 중심으로 수천 명의 커피 산업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입니다. 주요 전시 품목은 원두, 로스터기, 에스프레소 머신, 브루잉 기구, 패키징 디자인 등이며, 참가 브랜드도 글로벌 대기업부터 소규모 로스터리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특히 원두 생산 국가와 유럽 로스터 간의 직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장으로도 유명하며, 커피 농장주들도 직접 부스를 운영하여 자신들의 생두를 소개합니다. 또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친환경 포장재, 무카페인 기술, 스마트 로스팅 Solution 등 신기술도 이 자리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육 세션과 바리스타 대회도 함께 진행되어, 커피를 단순히 소비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커피를 직업으로 삼고 있는 분들에게도 매우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세계 커피 축제: SCA Expo
SCA Expo는 미국 내 스페셜티 커피 시장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커피 박람회로, 스페셜티 커피 협회(Specialty Coffee Association)가 주관합니다. 매년 봄, 시애틀, 포틀랜드, 보스턴, 애너하임 등 미국 주요 도시에서 순회 개최되며, 북미뿐만 아니라 중남미, 아프리카, 아시아의 커피 생산자들과 글로벌 커피 브랜드들이 참여해 최신 트렌드를 공유합니다. 이 박람회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한 제품 전시를 넘어 산업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기술적, 정책적 주제를 다룬다는 점입니다. 스마트 로스팅 시스템, AI 기반 원두 품질 분석, 지속 가능한 생두 거래 시스템 등 최신 기술이 실제로 시연되며, 커피 머신이나 추출 도구, 포장재 등 다양한 관련 분야 업체들도 대거 참가합니다. 또한 로스터 빌리지, 스타트업 존, 브루잉 랩 등 전문성을 갖춘 섹션이 마련되어 있어 참가자들은 자신의 관심 분야에 맞는 정보만 골라 체험할 수 있습니다. 바리스타 챔피언십, 브루어스컵, 커핑 챌린지 등 국제 대회도 병행되어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고, 네트워킹 세션과 포럼을 통해 투자자와 비즈니스 파트너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됩니다.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커피 산업 관계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행사 중 하나로, 연간 글로벌 커피 트렌드를 읽는 데 꼭 필요한 자리입니다.
세계 커피 축제: 서울카페쇼
서울카페쇼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커피 전문 전시회로, 2002년부터 매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 40개국 이상의 브랜드와 바이어가 참여하며, 단순한 커피 전시를 넘어서 디저트, 베이커리, 음료, 카페 인테리어, 친환경 용품, 포스 시스템 등 카페 산업 전반에 대한 다양한 품목이 전시됩니다. 주요 참가자는 원두 수입사, 커피 로스터리, 장비 제조사, 프랜차이즈 본사, 카페 창업 준비자, 유통업체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일반 커피 애호가들도 사전 등록을 통해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습니다. 박람회 기간 동안에는 코리아 바리스타 챔피언십, 핸드드립 챔피언십, Latte Art 퍼포먼스 대회 등이 진행되며, 전문가와 함께하는 커피 클래스나 세미나도 열려 산업적인 관점과 취미적인 측면 모두를 충족시켜 줍니다. 특히 최근 몇 년간은 지속 가능성을 주제로 한 부스와 세션이 많아졌으며, 친환경 생두 유통, 다회용 컵, 폐기물 최소화 포장재 등을 소개하는 브랜드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커피 산업에 종사하고 있거나, 카페 창업을 준비 중인 분들이라면 실제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